2009.02.07 16:45

생명책 속에

조회 수 35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명책 속에


돌아가는 것은 시간이 흐르는 것
지구가 태양을 잡아 돌듯
거실 벽시계 바늘이 돌아가는 것은
전혀 상관 없는 일일까

지금
어떤 사유에서든 돌아가시는 분이 있다
시간은 어느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사람이 태어나 흐르는 시간과 함께 나아가다
죽음이란 과녁에 꽂혀
박제된 시간속에 갖히는것?
돌아가신 분은 제자리로 돌아가신것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신것

사는 동안 왕이되건 거지가 되건 시인이 되건
모두 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
불멸을 위해 미이라가 되지 않는한
모든 이는 흙이다

지금도
내 발아래 수천년동안 뭍혀왔던 영혼들이
대지의 품속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사라진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흙속으로 사라졌으나
지나버린 인생의 웃음과 눈물과 고통과 사랑은
시간의 그림자에 고스란히 복사되어
시간 밖 도서관 열람실 책꽂이에 꽂혀있으리
생명이란 제목의 책속에 새겨있으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6 시조 맨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6 129
565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30
564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94
563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78
562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192
561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0
560 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1 127
559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84
558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93
557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18
556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69
555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15
554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28
553 시조 거미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7 125
552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68
551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06
550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79
549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5
548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02
547 시조 간간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2 93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