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5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
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8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0
2187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0
2186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3
2185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19
2184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98
2183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0
2182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1
2181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5
2180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60
2179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5
2178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4
2177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44
2176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3
2175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09
2174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0
2173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0
2172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35
2171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96
2170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4
2169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