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4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
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12
105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54
104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8
103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182
102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63
101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69
100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02
99 낮달 강민경 2005.07.25 167
98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0
97 달의 뼈와 물의 살 성 백군 2005.07.16 402
96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3
95 앞모습 서 량 2005.07.10 350
94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790
93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54
92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77
91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01
90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495
89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서 량 2005.06.22 596
88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65
87 빈 집 성백군 2005.06.18 235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