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4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
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4 시조 비켜 앉았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9 125
643 시조 못 짜본 베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0 55
642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89
641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73
640 시조 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1 59
639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193
638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2 115
637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07
636 시조 청국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4 98
635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54
634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25
633 시조 국민 문화유산 보물1호, 숨 터 조견당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6 105
632 시조 실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7 91
631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71
630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9 133
629 시조 독도 너를 떠올리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0 105
628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52
627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2 123
626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64
625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