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
유나가 부르면
이가 없어 합죽한 아랫 턱을
오물거리다
눈을 마주 치면
미안 한듯 히죽이 웃는다
김치를 도마에 쓰는 것을 보고
김치를 왜 이렇게 썰어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
섭섭해 눈물이 글썽한 할머니
유나는
오물거리는 할머니 입이
재미 있어
할머니 이거 먹어 하며
사과 한 알 준다
손주 딸이 준 사과를
하루 종일 오물 거리며
내 생각하는 것 손주 딸 뿐이네
행복해 하신다
긴간사(緊幹事)
건널목에 두 사람
할머니의 행복
가슴이 빈 북처럼
세월 & 풍객일기
길(道)
밤에 쓰는 詩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노벨문학상 유감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시계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어느 시인의 행적
규보跬步
몽유병 쏘나타
, 는개 그치네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빛이 되고픈 소망에
조국땅을 그리며
눈 안에 든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