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2 06:02

연이어 터지는 바람

조회 수 97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뽕~
일기예보도 없었는데 웬 태풍이냐고
항문에 터잡고 사는 세균들이 불평하겠다
코를 쥐고 눈을 흘기는 마누라
뭉그적거리다가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는 아이들
생일이라고, 고급 뷔페식당에서 아이들이 차려주는 음식을
가하게 먹었더니 실없이 튀어나와 무안을 주는 바람
당사자에게는 시원할지 몰라도 당하면 괴롭다.

저 화면을 봐
산을 갉아먹는 크레인, 물길을 막아서는 땜, 바다에서 멱감는 폐유,
하늘을 도배하는 매연, 길바닥에 나뒹구는 비닐 봉지, 함부로 뱉아버린
껌, 가래침... ... 결국 지구가
병이 난 거지 길이 막힌거야
속이 답답하니까 트림이 나오고 방귀도 뀌지
피부가 가려우니까 여기저기 긁는데
사람들은 하늘 보고 탄식하고 땅을 치며 통곡하니 겨우
숨통 터져 속이 시원한 지구는 할 말 잃고 민망하다

냄새가 안 나는 대도 코를 막고 쿵쿵거리고
어디서 어떤 소문을 들었는지
소리만 듣고 코는 막았으니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거짓말쟁이라느니, 이중인격자라느니, 배신자, 치사한자... ... ...
더러는 잘못을 인정하고 백기를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뉴월 가뭄에 콩 나듯 젊은이 새치만큼이나 드물고
대게는 서로가 싸잡아 비난한다
오늘은 무슨 단체장 선거날이라는데 누가 그러고 옳은지
알 수 없어 낙심하고 한탄하느라 방심했더니
풍풍 연이어 터지는 바람, 이번에는 좀 구린네가 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7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00
2246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2245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8
2244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6
2243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36
2242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58
2241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85
2240 황선만 작가 7번째 수필집 팬 사인회l 김우영 2012.05.12 437
2239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91
2238 시조 환절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3 104
2237 환생 강민경 2015.11.21 200
2236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6
2235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195
2234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05
2233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5
2232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13
2231 화 선 지 천일칠 2005.01.20 454
2230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16
2229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36
2228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3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