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20:47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조회 수 734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 성백군



지난밤
된서리 내려 뜨락이 하얗더니
단풍나무 잔 가지에 물방울이 맺혔네
글썬글썽 눈물 고이네
건드리면 울음이 터질것만 같네

몇 안 되는
잔 잎 부스러기들
다 털어내고 알몸이 되었더면
짖궂은 겨울 바람이라도 그냥 지나가련만

잎이 몸부림치며 매달리네
가지가 놓칠않네
떠나기 싫다하고 보내기 괴롭다하면
나무는 어쩌라고 다
털어내야
몸 안에다 나이테 한 줄 긋는 일인 것을

물방울이 무게 중심을 땅으로 옮기네
옮길때마다 눈물이 고여
수 많은 물음표들이 꺼꾸로 매달려 있네
그 안에 아침 햇살이
지느러미처럼 찰랑거리며 의문을 지우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8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88
587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88
586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8
585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88
584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88
583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582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89
581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580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9
579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578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0
577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90
576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0
575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0
574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573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0
572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0
571 손님 강민경 2005.12.20 292
570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2
569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2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