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4 06:40

타이밍(Timing)

조회 수 38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이밍


NaCl



두 개의 판에
각각 구멍 하나씩
뚫려있다

그 두 판은 사방으로 움직이며
저 너머에 빛이 있다

앞 판은 나의 시간이고
뒷 판은 그 분의 시간이다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두 개의 판이
사방으로 제각각 움직여
구멍을 맞추는 작업이다

내 시간의 판이 이 때다 싶어도
그 분의 판이 빗겨나가면

그 분의 판이 나에게 맞추려 해도
나의 판이 자꾸 흔들리면
그 구멍은 곧 어긋난다

그러다 결국 빛을 보았다
그 두 개의 구멍이 서로 마주쳐
그 빛이 동공을 뚫고 들어와

그 분이 마련해 두신
그 분이 손수 빚은
그 분의 형상을 인식한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간의 판을
준비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7 이동하·이승하 형제의 글쓰기 이승하 2011.08.23 393
686 시인 한하운의 시와 사랑 이승하 2011.08.23 1022
685 자궁에서 자궁으로 file 박성춘 2011.08.09 385
684 박영숙영 "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ㅡ작품해설(2) 박영숙영 2011.07.04 601
683 박영숙영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ㅡ작품해설(1) 박영숙영 2011.07.04 694
682 강민경 2011.07.04 303
681 천리향 유성룡 2011.06.25 352
680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181
679 고아심주(固我心柱) 유성룡 2011.06.15 419
678 청혼 하였는데 강민경 2011.06.06 343
» 타이밍(Timing) 박성춘 2011.06.04 382
676 부부 김우영 2011.05.17 742
675 호수 같은 밤 바다 강민경 2011.05.12 442
674 집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 황숙진 2011.05.10 717
673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66
672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7
671 불청객 강민경 2011.04.20 428
670 스위치 2 - Switch 2 박성춘 2011.03.26 414
669 옥편을 뒤적이다 박성춘 2011.03.25 459
668 마음이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1.03.24 400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