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5 07:07

몸으로 하는 말

조회 수 24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으로 하는 말/강민경



바람이 부는 날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스스로 깨우친 듯 강은
안개낀 기억의 행열을 지켰다

이정표도 없는 길
소살소살 속삭이고, 쿵쿵 굽이쳐서
몸 푸는 대면대면
깊이 고르던 날마다
내 살이 부서지고 깨어져도
맑은 하늘 보듬고 흙탕물 끌어안아
푸른 혈기 거품 거둔 날들을
바닷물에 씻을 때 까지 지켜낸
위로부터 아래를 사모한 기꺼움

봄날 새순의 연둣빛 새로운 향연으로
모래톱에서 자라는 식물의 풍광으로
그려 쓴
강 위에서 강을 찾아 헤매는 하늘이듯
네 안에 나를 담그면
스스로 깨우친 네 맘을 듣는다
몸으로 하는 너의 말을 듣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9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4
768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767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4
766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5
765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5
764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5
763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762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6
761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760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246
759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유성룡 2007.01.09 247
758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47
757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7
756 벽2 백남규55 2008.09.20 247
»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7
754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47
753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7
752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7
751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47
750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8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