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5 07:07

몸으로 하는 말

조회 수 25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으로 하는 말/강민경



바람이 부는 날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스스로 깨우친 듯 강은
안개낀 기억의 행열을 지켰다

이정표도 없는 길
소살소살 속삭이고, 쿵쿵 굽이쳐서
몸 푸는 대면대면
깊이 고르던 날마다
내 살이 부서지고 깨어져도
맑은 하늘 보듬고 흙탕물 끌어안아
푸른 혈기 거품 거둔 날들을
바닷물에 씻을 때 까지 지켜낸
위로부터 아래를 사모한 기꺼움

봄날 새순의 연둣빛 새로운 향연으로
모래톱에서 자라는 식물의 풍광으로
그려 쓴
강 위에서 강을 찾아 헤매는 하늘이듯
네 안에 나를 담그면
스스로 깨우친 네 맘을 듣는다
몸으로 하는 너의 말을 듣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2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86
134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50
1340 12월 강민경 2018.12.14 107
133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86
1338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27
133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50
133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33
133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51
133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28
1333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27
1332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27
133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73
133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24
1329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32
1328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33
1327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41
1326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26
1325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63
1324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67
1323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