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7 20:26

그림자의 비애

조회 수 33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림자의 비애 / 성백군



달은 중천에 떠 있고
야자나무 그림자가 뱃전을 두드린다

빈 갑판 위
동면하는 구렁이처럼 감겨 있는
밧줄이 달빛에 잠시 눈을 떠서
제 모습 드러내고는 성가시다는 듯
다시 잠이 든다

파도에 휩쓸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다가
나무에 붙블려 물속을 떠나지 못하는
저 그림자의 비애
육신에 갇혀서
자유를 잃어버린 영혼의 고뇌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야자나무 몸짓 따라
바닷속 흑암을 뒤지며 탈출구를 찾는데

어느새
달 문턱 걸터앉은 한 무리의 구름이
바다에 그물을 드리우고 그림자를 낚아 챈다.

  1. 누나

    Date2005.12.14 By유성룡 Views344
    Read More
  2. 별 하나 받았다고

    Date2014.12.07 Category By강민경 Views344
    Read More
  3. 오해

    Date2017.10.1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44
    Read More
  4.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Date2019.11.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44
    Read More
  5. 깎꿍 까르르

    Date2005.04.02 By김사빈 Views343
    Read More
  6. 시지프스의 독백

    Date2006.04.07 By손홍집 Views343
    Read More
  7. 반쪽 사과

    Date2014.04.27 Category By강민경 Views343
    Read More
  8.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Date2018.08.29 Category By강민경 Views343
    Read More
  9. 노래하는 달팽이

    Date2008.06.30 By강민경 Views342
    Read More
  10.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Date2011.12.21 By김우영 Views342
    Read More
  11.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Date2013.10.17 Category By강민경 Views342
    Read More
  12.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Date2012.01.29 By박성춘 Views341
    Read More
  13. (단편) 나비가 되어 (3)

    Date2013.06.23 By윤혜석 Views341
    Read More
  14.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Date2005.04.02 By김사빈 Views340
    Read More
  15. 방전

    Date2006.03.05 By유성룡 Views340
    Read More
  16. 그 소녀의 영력(靈力)

    Date2007.08.13 By박성춘 Views340
    Read More
  17. 여행은 즐겁다

    Date2008.06.12 By김사빈 Views340
    Read More
  18.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Date2015.06.1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40
    Read More
  19. 어머니의 마당

    Date2005.08.12 By성백군 Views339
    Read More
  20. 해는 달을 따라 돈다

    Date2007.08.25 ByJamesAhn Views33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