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7 20:26

그림자의 비애

조회 수 32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림자의 비애 / 성백군



달은 중천에 떠 있고
야자나무 그림자가 뱃전을 두드린다

빈 갑판 위
동면하는 구렁이처럼 감겨 있는
밧줄이 달빛에 잠시 눈을 떠서
제 모습 드러내고는 성가시다는 듯
다시 잠이 든다

파도에 휩쓸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다가
나무에 붙블려 물속을 떠나지 못하는
저 그림자의 비애
육신에 갇혀서
자유를 잃어버린 영혼의 고뇌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야자나무 몸짓 따라
바닷속 흑암을 뒤지며 탈출구를 찾는데

어느새
달 문턱 걸터앉은 한 무리의 구름이
바다에 그물을 드리우고 그림자를 낚아 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9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19
1808 시조 독도 -춤사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1 119
1807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20
1806 세월 Gus 2008.06.08 120
1805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0
1804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1803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0
1802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0
1801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0
1800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20
1799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120
1798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120
1797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1
1796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1795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1
1794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1
1793 시조 봄볕 -하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7 121
1792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1791 시조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4 121
1790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6 121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