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7 20:26

그림자의 비애

조회 수 61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림자의 비애 / 성백군



달은 중천에 떠 있고
야자나무 그림자가 뱃전을 두드린다

빈 갑판 위
동면하는 구렁이처럼 감겨 있는
밧줄이 달빛에 잠시 눈을 떠서
제 모습 드러내고는 성가시다는 듯
다시 잠이 든다

파도에 휩쓸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다가
나무에 붙블려 물속을 떠나지 못하는
저 그림자의 비애
육신에 갇혀서
자유를 잃어버린 영혼의 고뇌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야자나무 몸짓 따라
바닷속 흑암을 뒤지며 탈출구를 찾는데

어느새
달 문턱 걸터앉은 한 무리의 구름이
바다에 그물을 드리우고 그림자를 낚아 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8 최고의 상담 박성춘 2012.02.24 416
727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546
726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강민경 2012.02.15 477
725 김우영 작가의 명품시리즈 '언니의 명품' 김우영 2012.02.11 803
724 인생 성백군 2012.02.10 672
723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박성춘 2012.01.29 668
722 정월 강민경 2012.01.28 583
721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박성춘 2012.01.28 531
720 낮달 성백군 2012.01.15 725
719 불안 강민경 2012.01.13 796
718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851
717 유나네 태권도 김사빈 2012.01.09 658
716 이빨 빠진 호랑이 성백군 2012.01.08 781
715 안부 김사빈 2011.12.31 823
714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722
713 나의 가을 강민경 2011.12.22 495
712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645
711 달빛 성백군 2011.11.27 623
710 김우영 작가 만나 사람들 출판회 성료l 김우영 2011.11.27 862
709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민경 2011.11.26 733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