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7 05:39

바람 사냥

조회 수 21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 사냥 / 성백군



바람을 잡겠다고

부채질을 하는데 팔만 아프고
에어컨을 켰더니
살갗에 소름만 돋고
창문을 열어놓고 커튼을 걷었는데
들어오라는 바람은 들어오지 않고
햇볕만 들어오고
이젠 아예
팬티만 걸치고 방바닥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이며 유혹해 보는데
건너편 아파트 난간에서 서성이는
여자의 눈길만 들어옵니다
어찌합니까? 포기했지요
잡는 걸 포기하고 맞은편 현관문을 열어
나갈 길을 터 주었더니 그때야
떼거리로 몰려오는 바람

그것이 행운인 줄 알고는
가두어두고 오래 즐기려고 꼭꼭
문을 닫았는데 그게 잘못이었습니다

바람은 잡는다고 잡히는 게 아니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6 낙화.2 정용진 2015.03.05 207
925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07
924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07
923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07
922 꽃비 강민경 2006.04.07 208
921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08
92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08
919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8
918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8
917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09
916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09
915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9
914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09
913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10
912 성백군 2006.03.14 210
911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0
910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10
909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1
908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11
907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