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7 05:39

바람 사냥

조회 수 21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 사냥 / 성백군



바람을 잡겠다고

부채질을 하는데 팔만 아프고
에어컨을 켰더니
살갗에 소름만 돋고
창문을 열어놓고 커튼을 걷었는데
들어오라는 바람은 들어오지 않고
햇볕만 들어오고
이젠 아예
팬티만 걸치고 방바닥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이며 유혹해 보는데
건너편 아파트 난간에서 서성이는
여자의 눈길만 들어옵니다
어찌합니까? 포기했지요
잡는 걸 포기하고 맞은편 현관문을 열어
나갈 길을 터 주었더니 그때야
떼거리로 몰려오는 바람

그것이 행운인 줄 알고는
가두어두고 오래 즐기려고 꼭꼭
문을 닫았는데 그게 잘못이었습니다

바람은 잡는다고 잡히는 게 아니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9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16
2268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2267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3
2266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6
2265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75
2264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3
2263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4
2262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0
2261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5
2260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0
2259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44
2258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60
2257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70
2256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71
2255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88
2254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2
2253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1002
2252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90
2251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33
2250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