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을/강민경 울긋불긋 단풍드는 산과 들만 가을입니까? 희끗희끗 흰 선 그리는 귀밑머리였을 때 첫 손자가 활짝 웃음을 선물합니다 반백이 되었을 때 둘째 손자가 주름살을 펴 줍니다 서릿발이 앉은 아빠, 엄마 머릿카락 애처로운 듯 셋째 손자 태어날 소식 듣는 함박 웃음 속으로 어픔도 다녀가고 슬픔도, 기쁨도, 그리움도 다녀간 몸뚱이 용 쾌도 견뎠다며 수많은 사연의 열매는 집 안팎을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