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8 19:27

이빨 빠진 호랑이

조회 수 4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빨 빠진 호랑이 / 성백군


대기업 사장이야
늙어서도 호랑이지만
우리네 일반인들은 퇴직과 동시에
그날로 바로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된다
마누라 눈치 보기 바쁘고
자식들에게 인사받기 글렀다
그동안 돈 좀 벌었다고
큰 소리 쳐 봤자 그 큰소리
빠진 이 사이로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가족 모임에서
음식을 먹다가 앞니가 부러 졌다
슬그머니 일어나 거울 앞에 서 보니
영락없는 희극배우다. 그래도
어린 손자들 앞에서는
할아버지라고 "어흥" 했더니만
우스워 죽겠다고 배를 쥐고 깔깔거린다.
나도 덩달아 오랜만에
아이들 앞에서 이빨 부러진 잇몸을 드러내고
격 없이 큰 소리내어 웃었더니
그동안 얽매고 있던 권위의 고리가 저절로 풀리고
마음이 헤벌어져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가족들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며 연신
뒷발질 해 된다
큰 애냐, 작은 애냐, 딸아이냐
누가 차일는지
이빨 하나에 1200불, 거금이라는데
늙은 호랑이가 더 무서운 줄 미쳐 몰랐을 깨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82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6
1581 시나위 이월란 2008.04.30 265
1580 이 거리를 생각 하세요 강민경 2008.07.25 265
1579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65
1578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64
1577 산국화 유성룡 2007.11.14 264
1576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64
1575 우리는 동그라미 한가족 김우영 2013.02.27 264
1574 눈물의 배경 강민경 2013.09.29 264
1573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64
1572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64
1571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4
1570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유진왕 2021.07.27 263
1569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63
1568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62
1567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2
1566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62
1565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30 262
1564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61
1563 난초 성백군 2006.04.10 261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