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5 19:48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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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 성백군




한낮 중천에 뜬 달은
어둠을 건너온 자의 절망이다

마땅히 받을 영광은
태양 앞에서 사그라지고
그 자리 떠나지 못하는
마지막 남은 오기다

늙은 아비의 한숨 같은
찌그러진 쪽박
제 살 파내며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니다
바통을 넘겨주고 제 몸 사위어
작은 빛이라도 보태려는
살신성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87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0
1986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90
1985 시조 오늘도 나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6.19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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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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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시조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6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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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91
1969 시조 내일來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5 91
1968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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