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 성백군
한낮 중천에 뜬 달은
어둠을 건너온 자의 절망이다
마땅히 받을 영광은
태양 앞에서 사그라지고
그 자리 떠나지 못하는
마지막 남은 오기다
늙은 아비의 한숨 같은
찌그러진 쪽박
제 살 파내며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니다
바통을 넘겨주고 제 몸 사위어
작은 빛이라도 보태려는
살신성인이다
한낮 중천에 뜬 달은
어둠을 건너온 자의 절망이다
마땅히 받을 영광은
태양 앞에서 사그라지고
그 자리 떠나지 못하는
마지막 남은 오기다
늙은 아비의 한숨 같은
찌그러진 쪽박
제 살 파내며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니다
바통을 넘겨주고 제 몸 사위어
작은 빛이라도 보태려는
살신성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