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강민경
한달
또 한달, 시 날 고 날 종착역 입니다
열두 달을 꽉 채우고 피운 향내
짙고 얕음을 떠나 돌아보니
나그네도 행인 입니다
내장 깊숙이 찔꺽 거리는
물기에 손을 담그니
보낸 어제와 맞이한
오늘이 결코 낮 설지 않습니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솟구치는 생수는
곱고 짜릿한 전율의 요동이었으면 싶고
나름의 훈기 풀어
마음문 열어 흙탕물
가라 앉히니
버거움도 사라집니다
청아한 물방울 소리 같은
새해 첫날 벽두 부터
부풀린 정월
향맑은 촉 기가 어리어
불끈불끈 힘줄을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