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중 물 이었네/강민경
퇴근 시간에 님 맞으러 가는
나는
한 바가지의 마중 물 이었네
에너지 충전으로 나선 길 이지만
밀고 당기는 끈끈한 배려
그 누구도 막지 못하네
만날 때마다
보폭이 짧은 내 걸음에 맞추면서
서둘러 오느라 배인 땀 삭히는 이 시점을
가장 행복해 하는 그이가
나라고 믿어
서로를 지우고, 세운 수십 년
굽은 길 건너 온 눈 속 가득
넉넉한 미소 속
여기를 지나 간 누구누구와 만나고
누구누구와 헤어지며
생수로 거듭 나려는
나목의 열매 / 성백군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나목(裸木) - 2
나목(裸木) / 천숙녀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나를 먼저 보내며
나룻배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나는, 늘 / 천숙녀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나는 세상의 중심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나는 마중 물 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