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6 08:24

절규

조회 수 1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규 / 성백군



문밖에서
집 안을 기웃거리던 나무
집주인에게 들켜 가지치기를 당했다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양팔 잘리고 목까지 배였으니
주검이나 마찬가진데 그래도 살겠다고
봄 되어 삐죽삐죽 상처 자리 비켜 돋는 싹
산자의 몸부림이라기보다는 죽은 자의 절규다

힘없는 자, 가난한 자는
힘 있는 꿈, 부자가 되는 꿈꾸면 저리되나?
나누면, 좀 배려하면
집 밖 풍경도 집 안 풍경도 다 좋을 텐데
행여 담장 상할까 봐 크기도 전에 싹부터 잘라버리는
세상의 권세와 부

상처 자리 옹이가 되고
옹이의 가운데 패인 홀이 눈구멍이 되어
세도가 문앞에서 해골을 달고 있는 나무 한 그루
수문장처럼 서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9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748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3
74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2
746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745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3
744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40
743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6
742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741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740 시조 담보擔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0 162
739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67
738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6
737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7
736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5.10.12 272
735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81
734 달의 뼈와 물의 살 성 백군 2005.07.16 403
733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0
732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731 달빛 성백군 2011.11.27 251
730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