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6 08:24

절규

조회 수 1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규 / 성백군



문밖에서
집 안을 기웃거리던 나무
집주인에게 들켜 가지치기를 당했다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양팔 잘리고 목까지 배였으니
주검이나 마찬가진데 그래도 살겠다고
봄 되어 삐죽삐죽 상처 자리 비켜 돋는 싹
산자의 몸부림이라기보다는 죽은 자의 절규다

힘없는 자, 가난한 자는
힘 있는 꿈, 부자가 되는 꿈꾸면 저리되나?
나누면, 좀 배려하면
집 밖 풍경도 집 안 풍경도 다 좋을 텐데
행여 담장 상할까 봐 크기도 전에 싹부터 잘라버리는
세상의 권세와 부

상처 자리 옹이가 되고
옹이의 가운데 패인 홀이 눈구멍이 되어
세도가 문앞에서 해골을 달고 있는 나무 한 그루
수문장처럼 서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6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197
1005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7
1004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1003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197
1002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7
1001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198
1000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198
999 해질무렵 patricia m cha 2007.09.08 198
998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997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996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198
995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198
994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198
993 님의 생각으로 유성룡 2006.07.24 199
992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99
991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199
990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199
989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199
988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199
987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00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