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강민경



아이가 나를 끌어 냈는가
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가
여민 옷깃 사이로 스미는 겨울 바람에
노란 나뭇잎 기죽은  동네 모퉁이 길 돌아 나오며
이력이 는 손자 내 얼굴 한번 올려다 보고
슬며시 잡힌 손 빼더니
날개 돋친 듯 저만의 무대를 연다

위태위태한 걸음이 허공을 나는
서툰 곡예사 같아
마음 졸이는 내가 좋은지, 가끔씩 돌아보고
활짝 웃는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내가 먼져였는지, 아이가 먼저였는지
닌분분한 무대의 충만
겨울 바람에 신들린 듯 일어서는
노란 나뭇잎들
부챗살 같은 햇빛에 황금 웃음 달고,
금(錦)의(依)환(還)향(鄕)하는 길

할머니 웃는 얼굴이 손자 눈빛 같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66 시조 시린 등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7 91
1965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1
1964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91
1963 시조 내일來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5 91
1962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9 91
1961 시조 실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4 91
1960 illish 유성룡 2008.02.22 92
1959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92
1958 시조 안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1 92
1957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2
1956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92
1955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92
1954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92
1953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92
1952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92
1951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92
1950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1 유진왕 2021.08.02 92
1949 낮달 성백군 2012.01.15 93
1948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93
1947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93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