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강민경



알라와 이 운하에 뛰어내린 산동네
불빛들이
물결을 한 올 한 올을 태우며
높은 데서부터 낮은 순서대로
키 재기를 하다
쉴 새 없이 뻗어 낸 실 뿌리 모둔
큰 기둥을 세우고
이글 거리는 신(新)궁(宮)한체 지어 놓았다
물속이 환하다

어느 예술인의 솜씨가 저리 빼어날까!
넋을 놓은 동안
고만 고만한 물고기 떼, 졸음을 쫓고
고요를 깨어 축제에 든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어둠이 낳은 여백의 새로움
실체를 벗어 버린 밤 풍경을 본다
타오르는 불빛과, 일렁이는 물결들이
자유를 누려 외롭지 않다

출렁이는 세상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는 산동네 불빛이던
나는
한 올 한 올로 일렁이는 물결들
알라와 이 운하여도 좋은 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9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46
1528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46
1527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46
1526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6
1525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6
1524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04 146
1523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46
152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46
1521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7
1520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1519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47
1518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47
1517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47
1516 시조 독도 -안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7 147
1515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47
1514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47
1513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47
1512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1511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48
1510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