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강민경



알라와 이 운하에 뛰어내린 산동네
불빛들이
물결을 한 올 한 올을 태우며
높은 데서부터 낮은 순서대로
키 재기를 하다
쉴 새 없이 뻗어 낸 실 뿌리 모둔
큰 기둥을 세우고
이글 거리는 신(新)궁(宮)한체 지어 놓았다
물속이 환하다

어느 예술인의 솜씨가 저리 빼어날까!
넋을 놓은 동안
고만 고만한 물고기 떼, 졸음을 쫓고
고요를 깨어 축제에 든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어둠이 낳은 여백의 새로움
실체를 벗어 버린 밤 풍경을 본다
타오르는 불빛과, 일렁이는 물결들이
자유를 누려 외롭지 않다

출렁이는 세상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는 산동네 불빛이던
나는
한 올 한 올로 일렁이는 물결들
알라와 이 운하여도 좋은 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21
844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21
843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1
842 꿈길 이월란 2008.04.21 221
841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1
840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1
839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21
838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837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836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23
835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3
834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833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23
832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831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23
830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3
829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3
82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23
827 地久 천일칠 2007.03.08 224
826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