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강민경



알라와 이 운하에 뛰어내린 산동네
불빛들이
물결을 한 올 한 올을 태우며
높은 데서부터 낮은 순서대로
키 재기를 하다
쉴 새 없이 뻗어 낸 실 뿌리 모둔
큰 기둥을 세우고
이글 거리는 신(新)궁(宮)한체 지어 놓았다
물속이 환하다

어느 예술인의 솜씨가 저리 빼어날까!
넋을 놓은 동안
고만 고만한 물고기 떼, 졸음을 쫓고
고요를 깨어 축제에 든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어둠이 낳은 여백의 새로움
실체를 벗어 버린 밤 풍경을 본다
타오르는 불빛과, 일렁이는 물결들이
자유를 누려 외롭지 않다

출렁이는 세상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는 산동네 불빛이던
나는
한 올 한 올로 일렁이는 물결들
알라와 이 운하여도 좋은 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9 파도 강민경 2019.07.23 86
828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7
827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6
826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6
825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2
824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5
823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90
822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78
821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08
820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5
819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4
818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5
817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2
816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4
815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77
814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70
813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56
812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4
811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3
810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6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