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4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강민경



알라와 이 운하에 뛰어내린 산동네
불빛들이
물결을 한 올 한 올을 태우며
높은 데서부터 낮은 순서대로
키 재기를 하다
쉴 새 없이 뻗어 낸 실 뿌리 모둔
큰 기둥을 세우고
이글 거리는 신(新)궁(宮)한체 지어 놓았다
물속이 환하다

어느 예술인의 솜씨가 저리 빼어날까!
넋을 놓은 동안
고만 고만한 물고기 떼, 졸음을 쫓고
고요를 깨어 축제에 든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어둠이 낳은 여백의 새로움
실체를 벗어 버린 밤 풍경을 본다
타오르는 불빛과, 일렁이는 물결들이
자유를 누려 외롭지 않다

출렁이는 세상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는 산동네 불빛이던
나는
한 올 한 올로 일렁이는 물결들
알라와 이 운하여도 좋은 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7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305
756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김우영 2012.10.04 485
755 풍차 성백군 2012.08.29 255
754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293
753 자존심 성백군 2012.07.22 174
752 김우영 작가의 수필/ 비 오는 날 추억의 팡세 김우영 2012.07.14 173
751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246
750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313
749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337
748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2.06.23 156
»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343
746 6월 3일(화)필리핀 마닐라 문화탐방 떠나는 김우영(작가) 김애경(성악가) 예술부부작가의 6가지 예늘빛깔 이야기 김우영 2012.06.04 768
745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333
744 김우영 작가의 우리말 나들이 구조조정해야 할 ‘~적’과 ‘~ 내지 김우영 2012.06.01 497
743 돈다 (동시) 박성춘 2012.05.30 347
742 돌담 길 file 김사빈 2012.05.25 258
741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352
740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273
739 절규 성백군 2012.05.16 316
738 황선만 작가 7번째 수필집 팬 사인회l 김우영 2012.05.12 554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