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허전함 채우니/강민경
4월 말이라서
못 만나 볼 거라는 상념을 깨우 듯
마이 산 드는 길섶에서 너를 만나
벼루워 온 그리움 푼다
만입을 달싹여 만 눈으로 반기는
벗꽃, 너의 환영을 받다니!
살랑 살랑 안겨 오는 하얀 미소
명경 같은 저수지에 백옥 같은 몸 풀어
흘려 쓰기로
봄 시샘하는 잔설을 쫓는구나
갈망 하던 너로 허전함 채우니
나의 고향 산천은 따사로운 햇살
바람에 나부끼는 세월만이 아니었음에
방방 곳곳 어디든
내,이 발자국을 찍어도 좋으리
몸 바쳐 오늘을 예비 한 역사 속에
마이 탑 사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