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4 07:58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조회 수 3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김우영의 에세이-우리말 나들이

2012년 09월 05일 (수)  김우영 <소설가>  webmaster@cctimes.kr  


    
  
    
  
김우영 <소설가>

국립국어연구원은 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듬기 하고 있다. 거리와 사무실, 가정에 파고든 외래어를 부드럽고 자연스런 우리말로 다듬는 일은 매우 유익한 일이다.

그 예를 들면 '파이팅'을 아자아자, '올인'은 다걸기, '웰빙'을 참살이, '유비쿼터스'는 두루누리, '네티즌'을 누리꾼, '이모티콘'은 그림말 등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주 쓰이고 있는 '웰빙' 대신 우리말로 참살이, 잘살이, 튼실, 행복찾기 등을 가지고 논의하다가 참살이가 최종 선정됐다. '퀵 서비스'는 '빠르다'는 뜻의 고유어 '늘차다'를 살린 늘찬배달로 바뀌었다.

'세상' 을 뜻하는 고유어 '누리'를 살린 누리그물, 누리꾼, 누리 사랑방(블로그) 등도 있다. 탈북자라는 말대신 '새터민'으로 부르기로 했다.

촛불시위나 노동자들의 시위 때 피켓은 우리말의 손팻말이다. 그러므로 피켓시위는 팻말시위라고 해야 맞다. 요즈음 야외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중 마당이나 들판, 냇가에서 돼지를 통째로 불에 구워 먹는 것을 바비큐(바베큐는 잘못된 표기)가 있다. 이는 우리말로 통구이 또는 뜰구이 가 좋다. '이거 실크니까, 물 세탁하면 안되요?' 이렇게 말 하는데 실크는 명주, 비단이 우리말 이다.

아침 출근길 남편이 아내에게 '즈봉 잘 다려 놔요' 즈봉은 프랑스(Jupon)말이다. 우리말은 바지이다.

텔레비전에서 남북한 지도자들이 가운데 테이블을 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서로 어떤 주제를 놓고 대화를 하는데 서로 언어의 장벽이 있어 회의진행이 매끄럽지 않다. 자세히 내용을 들어보니 오랫동안 분단된 상태에서 오는 언어의 이질화였다.

이를 보고 생각했다. '앞으로 남북한 통일이 되면 언어의 장벽이 휴전선 못지않은 큰 장벽이 생기겠구나?'

어떤 말은 서로 통역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언어도 있었다. 남한의 폴란드 말을 북한에서는 뽈스카라고 하며,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세평방정리, 에베레스트산은 주무랑마봉, 탄젠트는 탕겐스, 피겨스케이팅은 휘거, 보르네오 섬은 깔리만딴 섬, 헝가리는 마쟈르, 북대서양 해류를 골프 스트림, 갠지스 강을 강가강, 롤러코스터를 관성차, 사인(Sine)을 시누스 라고 하는 등 심각한 이반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연소반응을 불타기 반응, 백열전구는 전등알, 소프라노는 녁성고음, 산맥은 산줄기, 누른밥을 가마치, 참견하다는 호주머니를 더붙이, 온음표를 옹근 소리표, 에너지를 에네르기, 작은 어머님을 삼촌 어머님이라고 하는 등 상당한 언어의 시공(時空)을 보였다.

또 정수리를 꼭두, 연기를 내굴, 어업지원을 물고기 지원, 경사도를 물매, 물 뿌리개를 솔솔이, 기가 막히다를 억이 막히다, 볼펜을 원주필, 짧다를 짜르다, 심지어를 지어, 계절풍 기후를 철바람 기후, 애타다를 파타다, 정사각형을 바른 사각형, 교차하다를 사귀다로 하는 등 언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7 아버지 철학 file 김사비나 2013.02.12 204
766 투명인간 성백군 2013.02.01 111
765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219
764 아름다운 엽서 성백군 2012.11.12 229
763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24
762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23
761 꽃망울 터치다 김우영 2012.11.01 461
760 개화(開花) 성백군 2012.10.31 140
759 신발 가장론(家長論) 성백군 2012.12.19 263
758 가시 성백군 2012.10.04 123
757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91
»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김우영 2012.10.04 367
755 풍차 성백군 2012.08.29 139
754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80
753 자존심 성백군 2012.07.22 80
752 김우영 작가의 수필/ 비 오는 날 추억의 팡세 김우영 2012.07.14 84
751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146
750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8
749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226
748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2.06.23 61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