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2 17:16

아버지 철학

조회 수 1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4 아버지 철학

아버지는 찬바람에 나뭇가지에 홍시 하나
남겨 놓으라 했다
논둑 길을 굽게 가지 말라 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으라 했다
등에 진 석양은 언제나
잘 대접해 보내라 했다
햇볕 한줌도 같이 앉아 나누라 했다
아버지가 가시던 날
하얀 구름이 내려와 지키다가
달빛이 나오니 능선을 넘어갔다
억새가 부딪치며 울었다
앞마당으로 깔리던 저녁 연기가
포복을 하며 샛길로 건너 갔다
담 넘어 오던
이웃집 인심들이 말을 놓고 갔다
누구의 가슴에 심을
삶이 거기 널 부러 지고
박꽃이 시리도록 희게 익어 갔다
문밖 도랑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낭랑 했다
어느 집 책 읽는 소리가 났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1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2
1130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1
1129 정의 - 상대성이런 박성춘 2007.12.17 191
» 아버지 철학 file 김사비나 2013.02.12 191
1127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1126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91
1125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91
1124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1123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90
1122 검증 김사빈 2008.02.25 190
1121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0
1120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90
1119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0
1118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0
1117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189
1116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89
1115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89
1114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9
1113 약속 유성룡 2006.05.26 188
1112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