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2 17:16

아버지 철학

조회 수 1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4 아버지 철학

아버지는 찬바람에 나뭇가지에 홍시 하나
남겨 놓으라 했다
논둑 길을 굽게 가지 말라 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으라 했다
등에 진 석양은 언제나
잘 대접해 보내라 했다
햇볕 한줌도 같이 앉아 나누라 했다
아버지가 가시던 날
하얀 구름이 내려와 지키다가
달빛이 나오니 능선을 넘어갔다
억새가 부딪치며 울었다
앞마당으로 깔리던 저녁 연기가
포복을 하며 샛길로 건너 갔다
담 넘어 오던
이웃집 인심들이 말을 놓고 갔다
누구의 가슴에 심을
삶이 거기 널 부러 지고
박꽃이 시리도록 희게 익어 갔다
문밖 도랑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낭랑 했다
어느 집 책 읽는 소리가 났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5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36
764 윤혜석 2013.06.27 236
76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6
762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36
761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760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7
759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237
758 기타 2017년 2월-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7.02.16 237
757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37
756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7
755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38
754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38
753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752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38
751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38
750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749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38
748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39
747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746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39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