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3 08:17

선잠 깬 날씨

조회 수 2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선잠 깬 날씨/강민경
                                      


종일
비 내리는 바깥에서
이뤄 온 일상을 들으면
계절을 건너서 수시로 일어서는
자신감 혹은 상실감
서로 상처 내던 뾰족한 모서리가
찬 바람 한 줄기와 바둥거리는 발걸음 소리

발걸음 소리 들으며
그렇게
나는, 그들과 같이 했네요

어설프지만, 어설픈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시, 때, 없이 일어서던 우쭐거림 혹은 노여움
봄의 전령사 마냥 요동쳤던 감동은
빗 길 사이사이에 심어 놓은 보이지 않는
인내의 싹이 바람 속에서도 열매 맺는 것을 보며  
찜찜한 마음 감추고, 찌푸린 이마를 펴 보이며
선잠 깬 눈을 비비며
나의 날을 지켜 내고 있었네요

종일
찡그리고 짜증스럽게 바람 재우며
지분거리는 빗소리를 내치지 않고
버거우면 버거운 대로 쩔쩔 매던
발걸음 소리의 저릿저릿한 진동이
틀림 없는 나라고 확인 했네요.




  1.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Date2013.03.30 By성백군 Views205
    Read More
  2. 모처럼 찾은 내 유년

    Date2013.03.28 By김우영 Views382
    Read More
  3. 바람둥이 가로등

    Date2013.03.09 By성백군 Views164
    Read More
  4. 중국 바로알기

    Date2013.03.07 By김우영 Views944
    Read More
  5. 혈(血)

    Date2013.02.28 By강민경 Views120
    Read More
  6. 우리는 동그라미 한가족

    Date2013.02.27 By김우영 Views263
    Read More
  7. 아내의 값

    Date2013.02.27 By성백군 Views197
    Read More
  8.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대전 중구의 효(孝)문화 가치 증대 아젠다

    Date2013.02.16 By김우영 Views700
    Read More
  9. 호텔 치정살인사건

    Date2013.02.16 By성백군 Views494
    Read More
  10. 선잠 깬 날씨

    Date2013.02.13 By강민경 Views277
    Read More
  11. 아버지 철학

    Date2013.02.12 By김사비나 Views189
    Read More
  12. 투명인간

    Date2013.02.01 By성백군 Views82
    Read More
  13. 희망은 있다

    Date2012.12.26 By강민경 Views166
    Read More
  14. 신발 가장론(家長論)

    Date2012.12.19 By성백군 Views233
    Read More
  15. 아름다운 엽서

    Date2012.11.12 By성백군 Views214
    Read More
  16. 한반도의 영역

    Date2012.11.12 By김우영 Views310
    Read More
  17. 밑줄 짝 긋고

    Date2012.11.01 By강민경 Views210
    Read More
  18. 꽃망울 터치다

    Date2012.11.01 By김우영 Views448
    Read More
  19. 개화(開花)

    Date2012.10.31 By성백군 Views124
    Read More
  20. 가시

    Date2012.10.04 By성백군 Views1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