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5 17:51

내 구두/강민경

조회 수 37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구두/강민경
                                      

봄꽃 털어낸 오월 나무 푸른 숲으로 치솟듯
나도
이제
굽 달린 나의 구두를 신어야겠다

엄동설한 내내
신장 안에서 움츠리기만 한
나를 밖으로 불러내는데
불편한 내 허리 통증처럼
저도 아팠다고
밑창을 벌떡 일으켜 도르르 말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초청장을 받고도 응얼응얼 앓는 소리를 낼까
기쁨인양, 원망인양, 엄살인 양,
주춤주춤 내게로 와 팔짱을 낀다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서서
서로 확인했다고
봄꽃 털어낸 오월 나무 푸름처럼
남의 구두는 맞지 않았다고
내 구두가 나를 껴안고 보라는 듯
으스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8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75
627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75
626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천일칠 2005.10.13 276
625 준비 김사빈 2005.12.05 276
624 한시 십삼분의 글자 박성춘 2007.11.24 276
623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622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76
621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6
620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77
619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618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7
617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78
616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79
615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79
614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79
613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0
612 선잠 깬 날씨 강민경 2013.02.13 280
611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0
610 봄 볕 천일칠 2005.01.31 281
609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1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