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1 06:54

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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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 강민경

옛 절에
돌덩이 하나
그윽한 눈으로
나를 붙든다

세상 주름 다 거두어
삭힌 미소에 이는
무언
땅 하늘 잇는다

풍파에
할퀸 상처 자리는
계급장처럼 반짝이고

하찮은 돌이었지만
눈 뜨고 살았더니
오늘
너를 만나 내 가슴에 담은
천 년을 선물하게 되었다고
그윽한 눈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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