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18:14

대나무 마디

조회 수 22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나무 마디 / 성백군
                                                                                  

대를
계단처럼
일정 간격으로 묶고 있는
매듭

초등학교 운동회 때
허리를 질끈 묶고
달리던 띠 같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묶어야 한다고
흩어지지 않게 마음도 묶고
빼앗기지 않게 돈도 묶고
지연으로 묶고 학연으로 묶고 혈연으로 묶고
종교로 묶고, 주변을 꼭꼭 묶어 놓아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불통이 되었는데

저 올곧은 대나무는
마디마디 묶고서도 푸르고 곧기만 하다.
두드리면 텅텅 소리가 나는 속을 비운 매듭이
온몸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1. No Image 19Dec
    by 성백군
    2012/12/19 by 성백군
    Views 233 

    신발 가장론(家長論)

  2.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3. H2O / 성백군

  4. 건투를 비네

  5. No Image 28Mar
    by 유성룡
    2006/03/28 by 유성룡
    Views 232 

    4월의 하늘가

  6. No Image 17Feb
    by 뉴요커
    2006/02/17 by 뉴요커
    Views 232 

    얼씨구 / 임영준

  7. No Image 10Jun
    by 김사빈
    2007/06/10 by 김사빈
    Views 232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8. No Image 08Apr
    by 이월란
    2008/04/08 by 이월란
    Views 232 

    푸른 언어

  9. No Image 21Nov
    by 강민경
    2008/11/21 by 강민경
    Views 232 

    고백

  10. No Image 29May
    by 김우영
    2013/05/29 by 김우영
    Views 232 

    그 황홀한 낙원

  11. 단비 / 성백군

  12. 빛의 공연

  13. 안개꽃 연정

  14. 플루메리아 낙화

  15. 작은 꽃

  16.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17.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18. No Image 21Apr
    by 유성룡
    2006/04/21 by 유성룡
    Views 231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19. No Image 13Aug
    by 유성룡
    2006/08/13 by 유성룡
    Views 231 

    사랑한단 말 하기에

  20. No Image 30Apr
    by 김사빈
    2007/04/30 by 김사빈
    Views 231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