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18:14

대나무 마디

조회 수 22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나무 마디 / 성백군
                                                                                  

대를
계단처럼
일정 간격으로 묶고 있는
매듭

초등학교 운동회 때
허리를 질끈 묶고
달리던 띠 같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묶어야 한다고
흩어지지 않게 마음도 묶고
빼앗기지 않게 돈도 묶고
지연으로 묶고 학연으로 묶고 혈연으로 묶고
종교로 묶고, 주변을 꼭꼭 묶어 놓아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불통이 되었는데

저 올곧은 대나무는
마디마디 묶고서도 푸르고 곧기만 하다.
두드리면 텅텅 소리가 나는 속을 비운 매듭이
온몸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9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65
1488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8
1487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82
1486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7
1485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7
1484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54
1483 기타 씨줄과 날줄/펌글/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344
1482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4
1481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6
1480 성백군 2006.03.14 217
1479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63
1478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0
1477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71
1476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239
1475 시조 실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7 101
1474 시조 실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4 131
1473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3
1472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1471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04
1470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75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