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18:14

대나무 마디

조회 수 22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나무 마디 / 성백군
                                                                                  

대를
계단처럼
일정 간격으로 묶고 있는
매듭

초등학교 운동회 때
허리를 질끈 묶고
달리던 띠 같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묶어야 한다고
흩어지지 않게 마음도 묶고
빼앗기지 않게 돈도 묶고
지연으로 묶고 학연으로 묶고 혈연으로 묶고
종교로 묶고, 주변을 꼭꼭 묶어 놓아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불통이 되었는데

저 올곧은 대나무는
마디마디 묶고서도 푸르고 곧기만 하다.
두드리면 텅텅 소리가 나는 속을 비운 매듭이
온몸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채마밭 빈집 성백군 2013.07.29 262
804 우리의 상황들 savinakim 2013.07.29 267
803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6
802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3
801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800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1
799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4
798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6
797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5
796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윤혜석 2013.06.30 183
795 금잔디 강민경 2013.06.29 346
794 윤혜석 2013.06.27 236
793 오늘은 건너야 할 강 윤혜석 2013.06.27 263
792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4
791 내비게이터 성백군 2013.06.26 109
»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225
789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윤혜석 2013.06.23 302
788 (단편) 나비가 되어 (6) 윤혜석 2013.06.23 310
787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36
786 (단편) 나비가 되어 (4) 윤혜석 2013.06.23 362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