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7 07:55

바람난 첫사랑

조회 수 28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난 첫사랑 / 강민경


처음 만난 붉은 *산 과바의 새콤달콤한
첫 키스 맛에 푹 빠져서
늘 곁에 있어야 할 사랑의 열매로 단정 지어
설탕에 잘 버무려
신주 모시듯 항아리에 넣어두었는데
오늘은 문득
*윌리윌리 산속에서 만난 노란 산 과바
달콤하고 순한 맛에 마음 뺏겼다

호기심이 동해서
처음엔 몇 알 애써 모았다가 슬며시
풀숲 위에 내려놓으며
산에서 내려갈 때 데려가겠다고 약속한다

그새,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닌데
벌써 몸과 마음이 지쳤음을
귀띔하는 게으른 눈의 핑계
첫사랑만 고집한다.

귀한 임자 만나 세상구경 하게 되었다고
잔뜩 부풀었을 노란 산 과바 마음이
내게 스미어 뒤따라오는 것 같아
자꾸 돌아보는데
이미 날 저문다고 해 그름, 땅거미가
무릎 툭툭 치며 발걸음 재촉한다.  


*산과바: 하와이 산에 나무 열매 이름.                
                                    *윌리윌리: 하와이 산 이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91
804 동그라미 성백군 2009.07.07 603
803 동굴 이월란 2008.04.29 130
802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37
801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800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66
799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39
798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05
797 돌담 길 file 김사빈 2012.05.25 122
796 돈다 (동시) 박성춘 2012.05.30 170
795 시조 독도칙령기념일獨島勅令紀念日이어야 한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5 98
794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0
793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99
792 시조 독도수호 언택트 마라톤대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3 107
791 시조 독도獨島-너는 장군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31 111
790 시조 독도獨島 칙령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4 97
789 시조 독도獨島 수호의 길 (2)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7.29 79
788 시조 독도獨島 -탐방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5 131
787 시조 독도獨島 - 나의사랑은 독도란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6 51
786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74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