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7 07:55

바람난 첫사랑

조회 수 28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난 첫사랑 / 강민경


처음 만난 붉은 *산 과바의 새콤달콤한
첫 키스 맛에 푹 빠져서
늘 곁에 있어야 할 사랑의 열매로 단정 지어
설탕에 잘 버무려
신주 모시듯 항아리에 넣어두었는데
오늘은 문득
*윌리윌리 산속에서 만난 노란 산 과바
달콤하고 순한 맛에 마음 뺏겼다

호기심이 동해서
처음엔 몇 알 애써 모았다가 슬며시
풀숲 위에 내려놓으며
산에서 내려갈 때 데려가겠다고 약속한다

그새,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닌데
벌써 몸과 마음이 지쳤음을
귀띔하는 게으른 눈의 핑계
첫사랑만 고집한다.

귀한 임자 만나 세상구경 하게 되었다고
잔뜩 부풀었을 노란 산 과바 마음이
내게 스미어 뒤따라오는 것 같아
자꾸 돌아보는데
이미 날 저문다고 해 그름, 땅거미가
무릎 툭툭 치며 발걸음 재촉한다.  


*산과바: 하와이 산에 나무 열매 이름.                
                                    *윌리윌리: 하와이 산 이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6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29
805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29
804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229
803 칼춤 손홍집 2006.04.10 230
802 고백 강민경 2008.11.21 230
801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0
800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799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0
798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0
797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30
796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0
795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30
794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30
793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3 230
792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1
791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31
790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1
789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788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2
787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2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