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7 07:55

바람난 첫사랑

조회 수 28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난 첫사랑 / 강민경


처음 만난 붉은 *산 과바의 새콤달콤한
첫 키스 맛에 푹 빠져서
늘 곁에 있어야 할 사랑의 열매로 단정 지어
설탕에 잘 버무려
신주 모시듯 항아리에 넣어두었는데
오늘은 문득
*윌리윌리 산속에서 만난 노란 산 과바
달콤하고 순한 맛에 마음 뺏겼다

호기심이 동해서
처음엔 몇 알 애써 모았다가 슬며시
풀숲 위에 내려놓으며
산에서 내려갈 때 데려가겠다고 약속한다

그새,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닌데
벌써 몸과 마음이 지쳤음을
귀띔하는 게으른 눈의 핑계
첫사랑만 고집한다.

귀한 임자 만나 세상구경 하게 되었다고
잔뜩 부풀었을 노란 산 과바 마음이
내게 스미어 뒤따라오는 것 같아
자꾸 돌아보는데
이미 날 저문다고 해 그름, 땅거미가
무릎 툭툭 치며 발걸음 재촉한다.  


*산과바: 하와이 산에 나무 열매 이름.                
                                    *윌리윌리: 하와이 산 이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7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2
806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42
805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42
804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2
803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2
802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42
801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42
800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2
799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1
79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1
797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41
796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41
795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1
794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41
793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41
792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140
791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40
790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40
789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40
788 터널 강민경 2019.05.11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