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사고 / 성백군
동네 앞 고목
정자나무 옹이 자리에
무명 풀꽃 피었네
주소 없고
이름 모른다고
바람 우체부 배달 사고 냈지만
하얀 뿌리가
나무껍질을 파고든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한몸이네
잘됐지 뭔가?
어제 바닷가에 버려진 신생아
양자 삼는다고 오늘
어느 부유한 복지사업가가 데려갔다 하지 않는가
이상할 것 하나 없네! 서로
상처 자리 채워주고 안아주면
한 가족 아닌가, 바른 주소지.
저 고목 옹이 자리가
꽃필 자리
맞네
이의(二儀)
버팀목과 호박넝쿨
아내의 값
뿌리에게 / 천숙녀
옷을 빨다가
해 후(邂逅)
하소연
해질무렵
위로
빈소리와 헛소리
시와 시인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님의 생각으로
흔들리는 집
그래서, 꽃입니다
바위가 듣고 싶어서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우회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