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1 13:47

나는 세상의 중심

조회 수 13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세상의 중심 / 성백군
                                                                                      


나는 항상
변두리 인생인 줄 알았다
세상은 나와는 무관하게
돌아가고 멈춰 서고
나는 그냥 끌려다니면서
비위나 맞추고 테두리나 이어 주는
갓길 인생인 줄 알았는데
오늘, 바닷가에 나왔다가
수평선이 반원인 줄을 알았다
그럼, 나를 중심으로 지평선도 반원 아닌가?
수평의 반원과 지평의 반원을 합치면
원, 나는 원의 중심이 된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원도 따라 움직인다
돛단배 한 척 지나간 자리로 연락선이 들어오고
언덕이 있던 자리에 산마루가 앉아 있고
어느새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풍경
나는 세상의 중심이 되어있다
가시거리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어차피 거기는
보이지 않는 세상, 내가 살 세상도 아니고
내가 없는 세상 걱정한다고 나이질 것도 아닌데
미리 잡심(雜心)하다가 돋보기 초점이 흐려지면
세상 중심이 흔들린다. 나도 흔들리고
지금, 하늘을 올려다보니
동그랗다. 꼭 볼록렌즈 같다
그 중심에 내가 있으니, 안경 똑바로 써야겠다
삐딱하게 걸치다가 또다시 시야가 흔들려
갓길로 밀려나는 변두리 인생이 되기는 싫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9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7
1468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5
1467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7
1466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1465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1464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84
1463 개망초 꽃이 나에게 강민경 2019.10.22 150
1462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5
1461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09
1460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6
1459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3
1458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4
1457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56
1456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70
1455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77
1454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4
1453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2
1452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5
1451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4
1450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