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1 13:47

나는 세상의 중심

조회 수 13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세상의 중심 / 성백군
                                                                                      


나는 항상
변두리 인생인 줄 알았다
세상은 나와는 무관하게
돌아가고 멈춰 서고
나는 그냥 끌려다니면서
비위나 맞추고 테두리나 이어 주는
갓길 인생인 줄 알았는데
오늘, 바닷가에 나왔다가
수평선이 반원인 줄을 알았다
그럼, 나를 중심으로 지평선도 반원 아닌가?
수평의 반원과 지평의 반원을 합치면
원, 나는 원의 중심이 된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원도 따라 움직인다
돛단배 한 척 지나간 자리로 연락선이 들어오고
언덕이 있던 자리에 산마루가 앉아 있고
어느새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풍경
나는 세상의 중심이 되어있다
가시거리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어차피 거기는
보이지 않는 세상, 내가 살 세상도 아니고
내가 없는 세상 걱정한다고 나이질 것도 아닌데
미리 잡심(雜心)하다가 돋보기 초점이 흐려지면
세상 중심이 흔들린다. 나도 흔들리고
지금, 하늘을 올려다보니
동그랗다. 꼭 볼록렌즈 같다
그 중심에 내가 있으니, 안경 똑바로 써야겠다
삐딱하게 걸치다가 또다시 시야가 흔들려
갓길로 밀려나는 변두리 인생이 되기는 싫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6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7
765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37
764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37
763 시조 벽화壁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4 137
762 시조 방출放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9 137
761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36
760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36
759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36
758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36
757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36
756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36
755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35
754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5
753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35
752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751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5
750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5
749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35
748 virginia tech 에는 김사빈 2007.11.14 134
747 정월 강민경 2012.01.28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