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 성백군
                                                                                                


산길 양 가에
초롱꽃 주렁주렁

“아직 안 피었나, 어디 보자” 하였더니
“대낮에 초롱이 불 켜는 것 봤니?”
“해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라” 하며
꽃잎 꼭 다물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설레발을 치는데

성질 급한 꿀벌
더는 못 기다리겠다며
꽃봉오리 궁둥이를 물어뜯어 구멍을 내고는
주둥이를 들이밀고
쭉쭉
충매(蟲媒)*는 안 하고 꿀만 빼먹는다

“저놈 좀 봐, 도둑이 따로 없네!” 하다가
방관하며 못 말리는 나도 한 패거리가 아닌가 싶어
머쓱 하는데
중천에 해, 알고도 모르는 채 씨익 웃는다

어느새 볕에 그을리는
내 얼굴
빨갛게, 부끄럽다 못해 까맣게 탔네

   *충매(蟲媒) : 곤충이 다른 꽃의 꽃가루를 받아서 생식 작용을 도우는 일

                
                






  1. 청국장 / 천숙녀

  2. No Image 19May
    by 강민경
    2012/05/19 by 강민경
    Views 205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3. 청소 / 천숙녀

  4. 청춘은 아직도

  5. No Image 25Aug
    by JamesAhn
    2007/08/25 by JamesAhn
    Views 265 

    청포도

  6. No Image 06Jun
    by 강민경
    2011/06/06 by 강민경
    Views 348 

    청혼 하였는데

  7. No Image 14Oct
    by 이승하
    2009/10/14 by 이승하
    Views 1060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8. No Image 12Sep
    by 뉴요커
    2005/09/12 by 뉴요커
    Views 278 

    초가을인데 / 임영준

  9. 초고속 사랑 / 성백군

  10. No Image 26Aug
    by 곽상희
    2007/08/26 by 곽상희
    Views 311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11. 초록만발/유봉희

  12. 초록의 기억으로

  13. No Image 29Jul
    by 성백군
    2013/07/29 by 성백군
    Views 260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14. No Image 18Aug
    by 강민경
    2006/08/18 by 강민경
    Views 236 

    초석 (礎 石 )

  15. No Image 15Mar
    by 성백군
    2007/03/15 by 성백군
    Views 203 

    초승달

  16. 초승달 / 성백군

  17. 초승달이 바다 위에

  18. 초여름 / 성백군

  19.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0. No Image 11Feb
    by 박성춘
    2008/02/11 by 박성춘
    Views 184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