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 강민경
  

해질 무렵 공원을 거니는데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남녀의 머리가 서로
겹쳐졌다 떨어졌다 다시 포개지는 모습이
뜨겁게 가슴을 덥힌다

아침에
병원 마당 마른 풀밭을 맴돌며
서로 휘감고 희롱하던
나비 두 마리도 한 몸 이뤄
날개를 포개는 가까운 사이 같았는데
왜 지금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르는 걸까

바다 저쪽 하늘과 바다 이쪽 땅이
벌겋게 상기한 얼굴로
수줍게 다가서며
가까울수록 붉게 타오르는 오후
8월이 여물고

천지(天地)에 요동치는 생기가
한 몸으로 얽히어  
어둠을 낳으려고 선혈을 토하고 있다
새로운 약속의 잉태에 새겨놓은
희망을 돌아볼 수 있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8 백제의 미소 임성규 2004.08.02 672
2147 매지호수의 연가 오영근 2009.04.25 672
2146 내가 시를 쓰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승하 2006.04.17 672
2145 6월 3일(화)필리핀 마닐라 문화탐방 떠나는 김우영(작가) 김애경(성악가) 예술부부작가의 6가지 예늘빛깔 이야기 김우영 2012.06.04 672
2144 내가 지금 벌 받는걸까 강민경 2009.04.04 671
2143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0
2142 밤에 쓰는 詩 박성춘 2009.09.21 666
2141 누가 뭐라해도 강민경 2009.07.07 659
2140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658
2139 기타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김우영 2014.03.27 657
2138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신 영 2008.05.21 656
2137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53
2136 시인 구상 선생님 2주기를 맞아 이승하 2006.05.14 647
2135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박영호 2008.03.03 647
2134 두 세상의 차이 박성춘 2009.07.05 640
2133 품위 유지비 김사빈 2005.12.05 638
2132 김우영 작가 만나 사람들 출판회 성료l 김우영 2011.11.27 638
2131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이승하 2004.08.30 635
2130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35
2129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서 량 2005.06.22 6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