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 강민경
  

해질 무렵 공원을 거니는데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남녀의 머리가 서로
겹쳐졌다 떨어졌다 다시 포개지는 모습이
뜨겁게 가슴을 덥힌다

아침에
병원 마당 마른 풀밭을 맴돌며
서로 휘감고 희롱하던
나비 두 마리도 한 몸 이뤄
날개를 포개는 가까운 사이 같았는데
왜 지금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르는 걸까

바다 저쪽 하늘과 바다 이쪽 땅이
벌겋게 상기한 얼굴로
수줍게 다가서며
가까울수록 붉게 타오르는 오후
8월이 여물고

천지(天地)에 요동치는 생기가
한 몸으로 얽히어  
어둠을 낳으려고 선혈을 토하고 있다
새로운 약속의 잉태에 새겨놓은
희망을 돌아볼 수 있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2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239
841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239
840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39
839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9
838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39
837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9
836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39
835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39
834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40
833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40
832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40
831 대지 유성룡 2008.02.28 240
830 님의 침묵 강민경 2008.09.23 240
829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40
828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40
827 地久 천일칠 2007.03.08 241
826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241
825 윤혜석 2013.06.27 241
824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41
823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41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