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0 06:58

파도소리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 소리 / 강민경
    
허한 마음 들켰는가
파도가 나를, 밤바다로 불러냈다.
어둠은 바다를 감추었지만
잠들지 못하고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하얗게 어둠 가르며
숨차게 달려온다.

어디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쉼이 없는 바다에도
물길이 있고 바람길이 있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는
파도, 서두르다가 방파제에 부딪혀
스러지는 것 같은 서성임
찰박찰박 해변을 적신다.
그는 때때로 하소연할 곳 없어
허한 내가 되기도 하고 쓸쓸함이 되기도 해서
누구에게나 가깝고 또 멀지만
마음 열어 따라가면
모래 위 내 발자국 지워 놓고
발등 쓰다듬다가 찰싹 엉겨 붙는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오랜만이라고, 반갑다고 보고 싶었다고
저리 호들갑인가! 둘러선 빌딩불빛 가로등불빛
아스라한 별빛과 놀잇배 조명등까지 불러놓고도
더 부를 이가 있는지 망막한 바다를 핥는다
나도 따라가는데, 캄캄한 바다 환해지고
내 허한 가슴에는 고향의 바랜 그리움이
물거품처럼 일어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8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6
1327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66
1326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6
1325 잔설 성백군 2006.03.05 167
1324 유성룡 2007.09.24 167
1323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7
1322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67
1321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7
1320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1319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67
1318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67
1317 잔설 강민경 2006.03.11 168
1316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8
1315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8
1314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8
1313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8
1312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1311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68
1310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68
1309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