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1 06:54

바람난 가뭄

조회 수 2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난 가뭄 / 성백군
                                                                                  


길을 가다가
오줌이 마려웠다
남자라면 나무 뒤로 들어가 적당히
일을 치르면 쉬운데
여자인 나는 그렇지가 못했다

길가 숲 속 후미진 곳을 찾아
급하게 바지를 내리고 용무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저기 저 멀리 길 가던 한 남자 힐끔거리며 자꾸 뒤돌아 본다
누가 봤니? 가려주던 나무 아무 반응이 없다
너는 봤니? 역시 대답이 없다.

궁금해서 발밑을 내려다보는데
없다.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때야 나뭇가지 꺼떡꺼떡
오랜만에 감로수,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급하게 받아마시느라고 대답도 못했다며 미안하단다.

봤느냐! 안 봤느냐!
너만 가뭄 타는 줄 아느냐 서방 변변찮아
나도
가뭄 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0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1349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2
1348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1
1347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9
1346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3
1345 새벽길 이월란 2008.04.22 155
1344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76
1343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이승하 2005.12.19 737
1342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2
1341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1340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30
1339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106
1338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1337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0
1336 강민경 2006.02.19 212
1335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2
1334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59
1333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1332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2
1331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96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