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9 | 시조 |
독도 -나의 전부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2 | 79 |
388 | 시 |
새 집
1 ![]() |
유진왕 | 2021.08.03 | 106 |
387 | 시 | 천진한 녀석들 1 | 유진왕 | 2021.08.03 | 168 |
386 | 시조 |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3 | 134 |
385 | 시 |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 하늘호수 | 2021.08.03 | 98 |
384 | 시 |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 |
유진왕 | 2021.08.04 | 103 |
383 | 시 | 글쟁이 3 | 유진왕 | 2021.08.04 | 126 |
382 | 시 |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 유진왕 | 2021.08.05 | 79 |
381 | 시 |
물냉면
3 ![]() |
유진왕 | 2021.08.05 | 110 |
380 | 시조 |
독도獨島 -탐방 길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5 | 149 |
379 | 시 |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 |
유진왕 | 2021.08.06 | 102 |
378 | 시 |
전령
1 ![]() |
유진왕 | 2021.08.06 | 101 |
377 | 시조 |
독도獨島 - 나의사랑은 독도란다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6 | 77 |
376 | 시 | 제기랄 1 | 유진왕 | 2021.08.07 | 135 |
375 | 시 | 종아리 맛사지 1 | 유진왕 | 2021.08.07 | 122 |
374 | 시조 |
코로나 19 -반갑지 않은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7 | 182 |
373 | 시조 |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8 | 87 |
372 | 시 |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 유진왕 | 2021.08.09 | 141 |
371 | 시 | 지음 1 | 유진왕 | 2021.08.09 | 107 |
370 | 시조 |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9 | 82 |